![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2072153002729a1f3094311109215171.jpg)
이에 따라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가 미국에서 추진 중인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IT 매체 나인투맥은 11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철회하는 대신, 반도체 수입품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총 650억 달러(약 94조4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국 정부는 CHIPS법을 통해 이 기업에 66억 달러(약 9조6000억원)의 보조금과 50억 달러(약 7조3000억원)의 저리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조금 지급 계획에 대해 "이런 터무니없는 프로그램은 필요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외국 반도체 기업이 보조금을 원하지 않도록 만들겠다"면서 "대신 25%, 50%, 심지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TSMC가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정부 지원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TSMC는 미국 내 투자계획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보조금 철회가 현실화될 경우 TSMC의 애리조나 공장 운영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나인투맥은 "이미 착공된 공장은 이른바 ‘매몰(埋沒) 비용’이므로 가동될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적인 투자나 확장은 재검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향후 미국의 반도체 산업 정책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고 나인투맥은 전했다.
한편,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이번 조치에 따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지만 보조금 철회와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투자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4조7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데 보조금 지급이 불확실해질 경우 추가 투자 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