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의 공장에서 '경쟁자'로…아세안 성장 '발목'
베트남·라오스·말레이시아 등 국가별 차별화…새로운 성장 전략 필요
베트남·라오스·말레이시아 등 국가별 차별화…새로운 성장 전략 필요

1980년대 후반, 일본 기업들의 투자를 통해 고도성장을 이루었던 아세안 경제는 1990년대 중국의 부상 이후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중국은 저렴한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수행하며 아세안 국가들의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최근에는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과 글로벌 금리 인상이 아세안 경제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제조업 부흥을 위해 해외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유도하고 있으며, 이는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금리 인상은 아세안 국가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고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 변화는 아세안 국가들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과거 중국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아세안 국가들의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최근에는 기술 혁신과 산업 고도화를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 경쟁하는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각국의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베트남은 풍부한 노동력과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임금 상승과 인력 부족 문제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라오스는 수력 발전을 통해 에너지 수출국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며, 디지털 경제 전환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과의 경쟁, 미국의 리쇼어링, 글로벌 금리 인상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각국의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된 성장 전략, 기술 혁신, 인적 자본 개발, 지역 내 협력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내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