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에 니엘(왼쪽)과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3004621086379a1f3094311109215171.jpg)
니엘이 머스크 CEO를 공개적으로 “딕(dick·멍청이)”이라고 부르자 머스크가 과거 니엘의 성매매 연루 의혹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스크는 니엘이 자신을 향해 “세계 최고의 기업가이지만, 가끔은 딕 같다”고 발언한 영상을 보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이 남자는 매춘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감옥에 갔던 사람”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사건은 지난 2004년 니엘이 성매매업소 운영과 관련한 ‘인신매매 혐의’로 프랑스 경찰 조사를 받은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니엘은 당시 법원의 정식 기소 없이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일부 사업에서 횡령 혐의가 인정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머스크와 니엘의 갈등이 불거진 시점은 공교롭게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1090억 유로(약 156조 원) 규모의 민간 주도 AI 전략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30억 유로(약 4조3000억 원)는 니엘이 창립한 일리아드에서 투자한 금액이다. 니엘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AI 관련 전략을 논의한 주요 기업가 중 한 명이었다.
반면에 머스크는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워싱턴DC에서 중요한 업무를 진행 중”이라며 불참을 통보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최근 974억 달러(약 141조6000억 원) 규모의 오픈AI 인수 제안을 발표하는 등 AI 업계에서의 입지를 확장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니엘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IT 사업가로 저가 이동통신 서비스 ‘프리(Free)’를 창업해 주목받았으며, 현재 프랑스 및 유럽 통신·미디어 분야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