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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저가 매수에 주가 급등...애널리스트 전망은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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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저가 매수에 주가 급등...애널리스트 전망은 비관적

"비야디 질주하는데 머스크는 바쁘다"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주가가 12일(현지시각) 모처럼 반등했다.

테슬라는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해 이날 오후 장에서 전일비 14.94달러(4.55%) 급등한 343.44달러로 뛰었다. 장중 상승률이 5%를 웃돌기도 했다.

펀더멘털이 달라진 것은 아니고 11일까지 지난 5거래일 동안 주가가 16% 넘게 폭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반등 배경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전망에 점차 비관적이 되고 있다.

바쁜 머스크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1일까지 약 23% 폭락했다.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479.86달러, 이튿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 488.53달러에 비하면 낙폭이 30%를 웃돈다.

트럼프 재선에 공을 세운 머스크에 대한 트럼프의 지원을 바탕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테슬라가 승승장구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치솟던 주가가 의외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지목하는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는 머스크의 한눈팔기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이전에도 일이 많았다.

머스크는 테슬라 CEO이면서도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이름을 바꾸고 한동안 직접 경영에 나섰고, 오래 전부터 우주선업체 스페이스X도 지휘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도 챙겨야 한다.

올해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비용절감 전권을 갖고 있는 정부효율부(DOGE)를 신설해 수장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트럼프는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픈AI에 970억 달러 인수 제안까지 내놨다.

BYD


테슬라가 중국과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치고 올라오면서 테슬라를 따돌리고 있는 것도 테슬라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비야디는 10일 ‘신의 눈’이라는 스마트 주행시스템을 공개했다. 비야디 거의 전차종에 이 자율주행 시스템이 장착된다.

비야디의 10만 위안(약 1988만원) 이상 전기차에는 기본 옵션으로 장착된다. 따로 장착하려면 최소 9555달러(약 1388만원)는 든다.

JP모건은 올해 중국내 비야디 판매 차량의 40~50%는 자율주행 기능이 장착돼 경쟁사들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야디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테슬라 브랜드 무너지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유명 테슬라 투자자인 거버 가와사키 CEO 로스 거버는 “테슬라 브랜드가 무너지고 있다”고 단언했다.

머스크의 극우적인 입장이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 속에 거버의 비관이 나왔다.

전기차는 기후위기를 우려하는 이들이 선도해 소비하는 차종으로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머스크의 노골적인 극우 부추기기는 이런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진다.

트럼프 관세도 부담이다.

테슬라는 트럼프 관세전쟁에 따른 교역 상대국들의 집중포화에 노출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유럽 등이 벌써부터 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