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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CPI 물가+트럼프 관세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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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CPI 물가+트럼프 관세 발작"

연준 FOMC 금리인하 중단 … 리게티 테슬라 아이온큐 리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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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사진=로이터
CPI 물가 뉴욕증시 강타 "연준 FOMC 금리인하 중단" … 리게티 테슬라 아이온큐 비트코인 리플 "폭발"

미국 뉴욕증시가 CPI 물가와 트럼프 관세폭탄에 발작 증세를 보이면서 급락하고 있다. 높은 물가가 연준 FOMC로 하여금 금리인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뉴욕증시 급락이다. 그 와중에서도 리게티 테슬라 아이온큐 비트코인 리플 등은 선전하고 있다. "폭발"

미국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더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에 놀라 일제히 하락 했다. 2023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지수가 급등하면서 시장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뉴욕증권거래소 3대 지수는 전날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 보고를 통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후 시장은 이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CPI 발표를 앞두고 큰 움직임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8월(0.6%↑) 이후 최대치다. 뉴욕증시 예상치(0.3%↑)도 크게 웃돌았다.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3.0% 오르며 시장 예상(2.9%)을 상회했다. 헤드라인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3%대를 보인 것은 작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시장 예상(0.3%)보다 큰 0.4%를 기록했다. 이 또한 작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근원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3.3%도 시장 예상(3.1%↑)을 추월했다.
CPI 발표 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2.3bp(1bp=0.01%) 높은 4.66%까지 뛰었다.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56포인트 오른 108.52를 기록했다. 시카고 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증시 개장 시간 기준, 연준이 오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5%로 전일 대비 2.5%포인트 높아졌다. 5월 동결 가능성은 전일 대비 9.9%포인트 오른 88.1%, 6월까지 계속 동결될 가능성은 전일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65.3%로 반영됐다. 뉴욕증시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이날 연방 의회에 출석하는 파월 의장의 '입'에도 이목이 쏠려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데 이어 이날은 하원 재무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PI 발표에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금리를 더 낮춰야 하며, 이는 앞으로 시행될 관세 조치와 맞물려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초점은 연준의 기준금리(단기금리)가 아닌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이 금리에 대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약국체인 CVS는 개장에 앞서 시장 예상을 웃돈 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 주가가 크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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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사진= 로이터


음식 배달 대행업체 도어대시도 4분기 호실적을 내놓았다. 클라우드 기반의 대출 플랫폼 업스타트 홀딩스는 현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높여 잡은 데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데이터센터에 전력 관리 및 냉각 장치 시스템을 공급하는 버티브 홀딩스는 4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가 실망을 안겨 주가가 8% 이상 미끄러졌다.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는 지난 4분기 총 예약과 1분기 예약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주가가 뒷걸음쳤다.

인공지능(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요동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2025 연간 매출 전망을 낮춰 장외 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한후 이날 10%대 급등세로 거래를 시작했다가 다시 상승폭을 줄였다.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갖은 악재에 시달리느라 제때 제출하지 못했던 연례보고서를 기한 연장 승인을 받은 오는 25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애플·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테슬라가 오르고 있다. 메타는 18일 연속 상승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 이상 상승했다.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12%, 독일 DAX지수는 0.52%, 영국 FTSE지수는 0.15%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여파에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에 오름폭이 일정 부분 되돌려졌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3.40원 상승한 1,4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9시~3시반) 종가 1,453.40원 대비로는 2.60원 높아졌다. 달러-원은 뉴욕 오전 장 초반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자 1,459.00원까지 오르면서 일중 고점을 찍었다. CPI 발표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추가 금리 인하가 더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전방위적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8.5선을 살짝 웃돌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과 상호 방문을 포함,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국 CPI 여파에 상반기 중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상당히 약해졌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상반기 내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60% 후반대까지 상승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1.57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8.67원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두고 금리 인하를 다시 한번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금리는 인하돼야 한다”며 “이는 다가올 관세와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