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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우크라전 종전 이후 10년간 3.1조 달러 안보 비용 부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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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유럽, 우크라전 종전 이후 10년간 3.1조 달러 안보 비용 부담해야"

"유럽연합 아직 준비 안 된 상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2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2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합의하면 유럽 국가들이 향후 10년에 걸쳐 3.1조 달러에 달하는 안보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가 12일(현지 시각) 밝혔다. 그렇지만, 유럽 국가들은 아직 이런 규모의 경제적 부담을 짊어질 준비가 안 된 상태라고 BE가 지적했다.

만약 유럽 국가들이 이런 경제적 부담을 지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치러야 할 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이 기관이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해체 시도를 할 것이라고 BE가 강조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이후 전후 재건, 방위 비용, 향후 억지력 유지 비용 등을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에는 향후 10년에 걸쳐 1750억 달러가 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약 4만 명의 평화유지군을 운영하는 데 3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이 기관이 밝혔다.

EU 회원국들은 앞으로 국내총생산의 약 3.5%를 방위비로 지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EU의 5대 군사 강국이 빚을 내 방위비를 조달하려면 향후 10년에 걸쳐 2조7000억 달러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BE가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시작에 합의한 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EU 지도자들은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측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푸틴 대통령에게 양보안을 제시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12일(현지 ) "나토가 외교 클럽이 아닌 더 강력하고 치명적인 군대가 돼야 한다"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 도착한 뒤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처음으로 나토 본부를 찾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를 시작으로 13일에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럼프 대통령은 나토 방위비 목표치를 현행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서 5%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미국만큼 돈을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나는 푸틴 대통령을 주로 전화로 대응할 것이지만, 우리는 결국 만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 정상들과 연달아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우리전쟁으로 발생하는 수백만 명의 죽음을 중단하기를 원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상호 방문을 포함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고, 양측 협상팀이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