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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중국 기술주에 활력 불어넣어…'AI 붐'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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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중국 기술주에 활력 불어넣어…'AI 붐' 재점화

저비용·고성능 AI 딥시크, 투자심리 자극…항셍 지수 '급등'
엔비디아 등 AI 칩 기업 주가 하락과 대조…중국 AI 기업 '반사이익'
중국 기업들은 지난주 설 연휴에서 돌아온 이후 딥시크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기업들은 지난주 설 연휴에서 돌아온 이후 딥시크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중국 기술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재점화했고, 딥시크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딥시크는 지난달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의 AI 모델 'DeepSeek-R1'을 공개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딥시크는 챗GPT 개발 비용의 일부만으로 R1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딥시크의 등장은 중국 기술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연초 이후 9% 가까이 상승하며, 한국,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증시를 압도하는 성과를 보였다. 알리바바, 샤오미, 킹소프트 등 딥시크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했으며, 항셍테크 지수는 18% 이상 상승했다.

딥시크의 성공은 엔비디아 등 AI 칩 기업들의 주가 하락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엔비디아는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고성능 칩을 공급하는 기업이지만,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모델 개발비용이 감소하면서 엔비디아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딥시크와 같은 중국 AI 기업들은 '저비용·고효율' AI 모델 개발을 통해 미국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으며, 이는 중국 기술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 이후, 중국 기업들은 딥시크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AI 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360 시큐리티 테크놀로지, 알리클라우드, 화웨이 등 다양한 기업들이 딥시크와 협력하고 있으며, 딥시크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딥시크의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수익 창출 모델이 불분명하며, 딥시크와의 파트너십이 실제로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성공에 따른 'AI 투자 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딥시크의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수익 창출 모델이 불분명하며, AI 기술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딥시크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 급등에 현혹되지 말고, 기업의 기술 경쟁력, 수익성, 성장 가능성 등을 면밀 분석하여 투자해야 할 것이다. 또한, AI 기술 발전과 시장 변화를 지속 주시하며, 신중하고 합리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