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주민들이 지난 6일 SK하이닉스가 건설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집회를 열고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위트디스플레이](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4015714031589a1f3094311109215171.jpg)
중국의 전자공학 매체 위트디스플레이는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에서 원삼면 주민 300여명이 지난 6일 원삼면 지역발전협의회 주최로 집회를 열고 SK하이닉스와 용인시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는 오전 10시부터 원삼면사무소 앞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주요 도로를 따라 가두행진이 진행됐다.
위트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서 주민들은 산업단지 외부에 무단으로 조성된 수로로 인해 발생한 침수 및 토양오염 피해에 대한 보상, 산업단지 내 대규모 공사로 인한 건물 균열 및 구조적 손상에 대한 보상, 그리고 지역 환경을 위협하는 매립지 및 액화천연가스 발전소 건설 계획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주민들은 “SK하이닉스는 지역사회에 대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환경·사회·지배구조)' 원칙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피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모든 문제를 SK하이닉스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용인시도 도로, 숙박시설, 주차장 등 지역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고, 환경 및 건강권 보호를 위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건강 피해에 대한 보상과 예방 조치를 요구하며 신뢰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관련 피해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참가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이후 먼지와 소음이 심각하게 증가했고 가족 중 일부는 호흡기 질환이 악화됐다”며 “SK하이닉스와 용인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원삼면협의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지역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재차 공식화했다. 협의회 측은 “우리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원한다”며 “SK하이닉스와 용인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말고 실질적인 보상과 환경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지역 개발 및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용인시 측도 구체적인 대응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고 위트디스플레이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향후 주민들과의 협의 과정과 추가 집회 여부에 따라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위트디스플레이는 전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는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120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