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렉의 테슬라 FSD 관련 설문조사 결과. 사진=일렉트렉](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4021312036029a1f3094311109215171.jpg)
13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 매체가 최근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총 6777명의 응답자 가운데 54.79%가 테슬라가 내년까지 FSD를 완전한 수준까지 구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FSD를 자주 사용하는 응답자의 25.63%, 가끔 사용하는 응답자의 29.16%가 테슬라의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에 테슬라가 FSD를 완전한 수준으로 실현할 것이라는 응답은 15.75%에 그쳤다 나머지 29.47%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FSD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문제는 속도 제한 준수였다.
또 다른 사용자는 "내비게이션이 특정 도로 구간의 제한 속도를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며 "6년째 고쳐지지 않은 오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카메라 기반 시스템만으로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없다"며 레이더나 라이다(LiDAR) 같은 추가 센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FSD가 완전한 수준으로 구현될 경우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한 응답자는 "완전 자율주행이 현실화되면 사고 책임이 제조사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테슬라가 이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테슬라 이용자는 "FSD가 24시간 모든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카메라에 빗방울이 묻거나 눈이 쌓여도 문제없이 인식해야 한다"며 "현재는 강수량이 많아지거나 급격한 조명 변화(예: 터널 진입·이탈) 시 FSD가 즉시 중단된다"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이면 테슬라가 완전한 자율주행을 달성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수년간 목표 시점을 연기해 왔다.
한 응답자는 "머스크는 매년 같은 주장을 반복하지만 정작 '완전 자율주행'이 어떤 수준인지 명확히 정의하지 않는다"며 "테슬라는 4단계인지, 5단계인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테슬라의 FSD 시스템은 관련 업계의 표준으로 통하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정한 자율주행 기술력 평가 기준에 따르면 총 5등급 가운데 아직 2~3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 발전뿐만 아니라 법적·윤리적 문제 해결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테슬라가 지속적으로 FSD 기능을 개선하고 있지만 완전한 자율주행 달성을 위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