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405492706101c35228d2f5175193150103.jpg)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전만 해도 그의 규제완화와 감세를 등에 업고 탄탄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막상 지난달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협상용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하면서 투자 심리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
제프리스 등 투자은행들은 애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같은 미국 내 매출 비중은 높지만 생산 기지는 해외에 있는 업체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관세 위협
뉴욕 주식 시장의 S&P500 지수는 트럼프 취임 초기에만 해도 흐름이 좋았다.
S&P500 지수는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4거래일을 연속해서 올랐다. 이 나흘의 허니문 기간 지수 상승률은 3%를 웃돌았다.
그러나 23일 6118.71을 찍은 뒤 S&P500 지수는 고전하고 있다.
S&P500 지수는 6118.71을 고점으로 지난 12일까지 1.09% 하락했다.
트럼프 취임을 전후해 3% 넘게 올랐던 지수는 취임식 이후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상승률이 0.9%대로 좁혀졌다.
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20% 관세를 신설하고, 중국에는 10% 관세를 추가하기로 하면서 관세가 그저 협상용이 아니라는 점이 입증됐다.
트럼프는 이번에는 알루미늄과 철강에 각각 25%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관세 위협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론 등 위험
제프리스는 분석노트에서 미 매출이 미국 내 생산시설을 압도하는 업체들은 이같은 트럼프 관세 위협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시가총액이 50억 달러를 넘으면서 미 매출 비중이 20%를 웃돌고, 동시에 수입 비중이 높은 곳들에 주목했다. 미 매출이 미국내 자산(생산설비)에 비해 10% 넘게 높은 기업들을 추렸다.
M7 빅테크 가운데 애플이 유일하게 이 범주에 속했다.
애플의 미 매출 비중은 36.4%이지만 아이폰 생산, 조립이 모두 해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상승 흐름으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올해 전체로는 3.7%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가 중국에 10% 관세를 더 물리기로 결정한 3일 하루에만 주가 낙폭이 3%를 웃돌았다.
마이크론도 트럼프 관세 취약 종목이다.
마이크론은 미 매출 비중이 52.4%에 이르지만 미국내 자산 비중은 16.1%에 불과하다. 다만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기대감 속에 올해 12% 상승했다.
3년 연속 20% 상승률 어려워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선임 글로벌 시장전략가 스콧 렌은 올해 S&P500 지수가 지난 2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도 확인되고 있지만 이전 흐름으로만 봐도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렌은 판단했다.
S&P500 지수는 1957년지수 출범 이후 3년을 내리 20% 넘게 상승한 경우가 딱 한 번 있다. 1990년대 닷컴 붐 시기다.
당시 S&P500 지수는 4년을 계속해서 20% 넘게 뛰었다.
1995년 34%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1996년(20%), 1997년(31%), 1998년(26%)까지 4년 동안 20%를 웃도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S&P500 지수는 2000년닷컴 거품이 붕괴되기 직전인 1999년에도 상승률이 19.5%로 20%에 육박했다.
렌은 이번 AI 붐은 닷컴 붐 당시와 달리 3년 연속 20%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렌은 다만 주식 시장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올해 말 S&P500 지수가 12% 상승해 6600으로 마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관세전쟁이 주식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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