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ARM이 첫 자체 브랜드 칩을 이르면 올여름에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ARM은 그동안 자체 제품을 만드는 대신 다른 기업들에 기술 라이선스를 통해 반도체 설계기업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FT는 "칩의 기본 구성 요소를 설계해 온 ARM이 완전한 자체 프로세서 개발로 사업을 확장하면 70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산업에서 힘의 균형이 재편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ARM의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 그룹의 창업자 손정의 회장은 ARM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계획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소식통들은 ARM의 자체 칩 출시가 AI 반도체 생산으로의 확장을 위한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 오픈AI와 함께 AI 인프라 구축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FT에 따르면 ARM의 자체 칩은 대형 데이터 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로 개발되고 있으며, 메타를 포함한 고객 맞춤형 구조로 제작된다. 칩의 생산은 TSMC와 같은 제조업체에 아웃소싱 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2023년 나스닥에 상장한 ARM은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현재 시가 총액이 1600억 달러로 상장 당시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ARM은 엔비디아 및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오픈AI, 메타, 앤트로픽 등의 AI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