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기념으로 장식된 베이징 증권거래소의 모습.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411011105827e7e8286d561751233881.jpg)
그러나 시장에서는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13일(현지시각) 중국이 공적자금을 투입해 주식시장 지원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으로 인해 효과는 미지수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당국은 이전에도 이런 방법을 사용한 적이 있고 당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현재 주식시장과 침체된 경제로 인해 개인소비와 민간투자가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 공산당은 국영 보험회사와 투자신탁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할 것을 요청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스웨즈 아시아 담당 수석 전략가 프랜시스 탕은 “왜 지금 그들이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황”이라며 “자산 가격을 고정할 수 있다면 신뢰감이 높아지고, 신뢰감이 높아지면 실수요가 생겨 경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다. 즉, 자산 가격이라는 각도에서 심리를 수정하려는 전략이며, 그들은 지금 선순환을 도모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디플레이션 심화, 부동산 가치 침체, 정부 부채 문제, 그리고 최근 불거진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 분위기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색다른 것은 규제 당국이 장기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상적인 노력을 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구체적 목표를 정했다는 것이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오청(吳清) 주석은 대형 국유보험회사에 대해 신규 보험료 수입의 30%를 중국 상장주에 투자하도록 장려하는 한편, 투자신탁에는 주식 보유를 향후 3년간 매년 10% 늘리도록 요구했다. 보험회사가 올해 상반기 시범 제도를 통해 주식에 최소 1000억 위안(138억 달러)을 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신탁들은 이번 지침으로 인해 주식 펀드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이스트 머니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100개 이상의 상품이 판매 중이거나 준비 중에 있다.
이 정책에 따라 보험회사와 신탁에서 매년 최소 1조 위안(약 1381억 달러)이 중국 내 주식 시장에 투자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아직은 시장의 직접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시장 효과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다. 재니스 헨더슨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사토 두프라 씨는 이러한 조치가 지속적인 영향력을 가지려면 근본적인 거시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중국의 소비에 무엇이 중요했는지 살펴보면 그것은 가계 소득과 고용이다. 주식시장이 부를 창출하는 효과도 아니고, 금리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화시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중국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의 19%를 보유하고 있으며, 30%를 보유한 개인 트레이더들에게 압도당하고 있다. 1일 매매량은 개인이 약 70%를 차지한다.
물론 이번 조치가 취약한 중국 주식시장에 해결책이 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 베이징자산운용사 링통성태 동바오젠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중국 주식의 주기적인 호불황은 가격 결정권이 잘못된 손에 넘어간 결과다. 정부는 그 힘을 투기꾼들로부터 되찾으려는 강한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다"라며 ”이번 접근 방식은 현재 시장에서 존재감이 희미한 위험 회피적인 보험회사의 영향력을 높이고 은행 등 고배당 종목에 이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일련의 지원 아래 보험회사의 주식 투자는 이미 지난 4개월 동안 30% 이상 증가하여 4조4000억 위안까지 치솟았다. 투자신탁의 주식 보유 잔고는 7조 위안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디플레이션의 장기화, 고령화, 지정학적 긴장에 직면한 경제에 장기적 투자가 어느 정도 이어질지에 대해 회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문가는 로이터를 통해 “문제의 핵심은 자본의 성질이 아니라 시장 환경이다. 공적자금을 감자에 비유하고 보험자금을 장미에 비유한다고 하자. 흙에 뿌리면 자라지만 열악한 곳에 뿌리면 말라버린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약세장에 들어선 지 4년이 지난 CSI 300 지수는 10년 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2015년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