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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IT 기업 총수들과 '기술패권' 전략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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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IT 기업 총수들과 '기술패권' 전략회의 개최

딥시크·화웨이 등 30개사 수장 소집..."민간 기업이 혁신 주도"
항저우 '6룡' 등 신생 테크기업도 초청... AI·반도체 성과 점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월요일 베이징에서 중국 주요 IT 기업 수장들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월요일 베이징에서 중국 주요 IT 기업 수장들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월요일 베이징에서 중국 주요 IT 기업 수장들과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제재를 돌파한 기업들의 성과를 점검하고 민간기업 중심의 기술 혁신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1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는 20~30명의 중국 대표 IT 기업 창업자와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화웨이, 텐센트, 샤오미, 알리바바 등 대형 IT 기업은 물론 '항저우의 6룡'으로 불리는 신흥 테크 기업들도 초청됐다.

회담 시기가 주목된다.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양회)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 회복과 미·중 기술 경쟁 대응을 위한 국가 전략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양회에서는 민간기업 보호를 위한 새로운 입법이 예상된다.

초청 기업 중에서는 최근 미국의 제재를 뚫고 성과를 거둔 기업들이 눈에 띈다. AI 기업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6,71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대규모 언어 모델 'V3'를 558만 달러라는 저비용으로 2개월 만에 개발해 주목받았다. 화웨이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 속에서도 자체 개발한 '기린 9000s' 칩을 탑재한 메이트60 프로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항저우의 6룡'으로 불리는 신생 테크 기업들의 참석도 이목을 끈다. 여기에는 딥시크를 비롯해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 딥로보틱스, 게임 개발사 게임사이언스,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업 브레인코, 3D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매니코어가 포함됐다.

알리바바는 최근 AI 모델 'Qwen 2.5-Max'로 중국 AI 모델 평가에서 최고 순위를 기록했으며, 애플과 아이폰용 AI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기술 혁신 성과는 미국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회담에서는 이들 기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중국의 기술 자립 전략과 함께, 민간기업 중심의 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주석은 특히 AI, 반도체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민간기업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