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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약세에 美 국채 랠리...10년물 수익률 4.5%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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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약세에 美 국채 랠리...10년물 수익률 4.5% 깨져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 부진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리면서 14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기준물인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를 내주고 5bp(0.05%포인트) 넘게 하락한 4.472%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5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21년 7월 이후 최장 기간 내림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떨어진 4.25%를 기록했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까지 올해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반영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매판매 지표는 12월의 0.7% 증가에서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우존스의 예상치인 0.2% 감소보다 더 악화된 수치로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특히 자동차, 주유소 판매액, 건축 자재 및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도 0.8% 감소하면서 지난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전략가들은 투자자 노트에 "1월 지표가 약세를 보인 반면, 12월 지표가 상향 조정되면서 지표 부진이 일부 상쇄됐다"면서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소매판매 지표가 경기 과열에 찬물을 끼얹었고, 국채 수익률이 다시 4.5% 아래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는 블룸버그에 "소비 부진이 이번 주 초반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꺾였던 올여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 열어줬다"고 말했다.

반면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는 "소비자들이 넉넉한 연말연시 이후 지출을 크게 줄였지만, 외식에 관해서는 여전히 주머니를 열 의향이 있었다"면서 "이는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가계가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