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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연중 최저치로 추락...소매판매 부진·관세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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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연중 최저치로 추락...소매판매 부진·관세 불확실성

1월 27일 콜롬비아 보고타의 환전소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세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월 27일 콜롬비아 보고타의 환전소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를 세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1월 소매판매 지표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달러화가 14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한 무역 관세 도입이 연기되는 등 관세 부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달러 매도의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한 점도 달러화 매수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한 차례가 아닌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제기됐고 달러화는 9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이날 0.5% 하락한 106.78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지수는 한때 105.56까지 내리며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의 주간 하락률은 1.3%를 기록했다.
뉴욕 UBS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은 여전히 관세 역풍이 이전에 우려했던 것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더 큰 요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휴전 가능성과 이것이 특히 유럽의 성장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한때 1.0514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 1월 2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4% 상승한 1.05달러에 후반 거래됐다.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2.26엔으로 0.4% 가까이 상승했다.

달러화는 이달 초에만 해도 강력한 경제 지표 발표로 ‘고금리 장기화’ 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과 관세 부과 우려가 확산하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렇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 지표와 관세 부과 연기로 달러화의 추가 상승 모멘텀이 급격히 약화되는 모양새다.

미즈호의 조던 로체스터 FICC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달러가 불확실한 상태에 있다"면서 "트럼프의 시시각각 바뀌는 내러티브 덕분에 시장이 다소 방향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안토닌 델레어와 미라 찬단 애널리스트는 "은행이 추적한 기술적 신호가 달러의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어떤 것보다 더 많은 관세 피로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