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자유 탄압, 이민 통제 실패"…독일 국방장관 "용납 불가" 강력 반박
트럼프-푸틴 회담 이후 '엇갈린 행보'…유럽, '미국 리더십' 불신 심화
트럼프-푸틴 회담 이후 '엇갈린 행보'…유럽, '미국 리더십' 불신 심화

밴스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각)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유럽의 진정한 위협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며 "언론 자유 탄압, 이민 통제 실패 등 유럽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은 독일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독일은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이민자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이는 독일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밴스 부통령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이는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이후 미국과 유럽 간의 엇갈린 행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럽은 미국의 독단적인 행동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유럽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유럽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평화 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는 유럽의 미국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미·유럽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밴스 부통령은 뮌헨 안보회의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대표와 면담을 가져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다음 주 독일 총선을 앞두고 미국의 '내정 간섭'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밴스 부통령이 AfD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AfD는 반이민, 반이슬람 정책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으로, 독일 내에서도 논란이 많은 정당이다. 밴스 부통령의 AfD 대표 면담은 미국이 극우 정당을 지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는 미·유럽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밴스 부통령의 유럽 비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행보, 밴스 부통령의 AfD 대표 면담 등 일련의 사건들은 미국의 '고립주의'와 유럽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국제 문제 개입을 줄이고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유럽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유럽은 미국의 '리더십 부재' 속에서 러시아, 중국 등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안보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재편하고, 다극화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