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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델타 일렉트로닉스, 전기차 시장 둔화에 '울상'… AI 사업 선전에도 성장세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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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델타 일렉트로닉스, 전기차 시장 둔화에 '울상'… AI 사업 선전에도 성장세 꺾여

2024년 순이익, 예상치 하회…딥시크 등장, 미래 전망 불확실성 '증폭'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 '기대'…AI·전기차 시장 변화 '주요 변수'
델타 일렉트로닉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델타 일렉트로닉스 로고. 사진=로이터
태국 전자업계 '선두 주자' 델타 일렉트로닉스 태국(이하 델타)이 전기차 시장 둔화로 인해 이익 성장세가 꺾였다. 델타는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지만, 순이익 증가율은 2.8%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1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델타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태국 진출과 맞물려 전기차 부품 사업을 확대하며 2023년 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모빌리티 부문' 매출이 감소하며 순이익 성장세가 꺾였다.

델타의 2024년 순이익은 189억 밧(약 6900억 원)으로, 애널리스트 예상치보다 약 40억 밧 낮았다. 이는 전기차 시장 둔화와 함께 4분기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은 델타의 미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딥시크는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며 엔비디아 등 기존 AI 칩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델타의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델타는 엔비디아에 데이터센터용 전력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사업은 델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하지만 딥시크의 등장으로 고성능 AI 칩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델타의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세도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델타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서비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9년 17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델타는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한 AI 칩 수요 감소 가능성,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은 델타의 미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태국에서 시행된 글로벌 최저한세는 델타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델타는 다국적 기업으로, 글로벌 최저한세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이는 세금 부담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델타는 전기차 시장 둔화, AI 칩 수요 감소 가능성,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 등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델타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기술 경쟁력 강화, 비용 절감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델타가 데이터센터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