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무기 '불신' 속…한국, 대안으로 급부상
'가격 경쟁력·기술력' 갖춘 한국 무기… '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수출 확대'
'가격 경쟁력·기술력' 갖춘 한국 무기… '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수출 확대'

필리핀은 FA-50 파이팅 이글 블록 20 초음속 전투기 12대를 6억9000만 달러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2010년대 초 도입한 12대에 이은 추가 도입으로, 올해 중반까지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도 지난해 2월 FA-50 18대를 발주했고, 인도네시아는 T-50 전투기 13대를 운영하며 6대를 추가 주문했다.
해상 무기체계 수출도 활발하다. 필리핀은 2028년까지 연안순찰함 6척, 초계함 2척, 호위함 2척 등 최소 12척의 한국산 함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장보고급 잠수함을 개량한 나가파사급 잠수함 3척을 운용 중이다. 베트남도 K9 자주포 30문 도입을 위한 2억76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국가들이 군비 지출을 늘리면서 한국산 무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의 이안 스토리 선임연구원도 "동남아 무기시장에서 중국이 감소하고 한국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S. 라자라트남 국제학대학원의 콜린 코 연구원은 "한국이 이 지역에 역사적·정치적 부담이 없고 문화적 영향력도 긍정적"이라며 "FA-50 등은 비용 효율적이면서 고성능 전투기 도입의 중간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수출 전망도 밝다. 한국은 첫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를 개발 중이며, 인도네시아가 개발비용의 7%를 부담하고 도입할 예정이다. 필리핀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랜드연구소의 티모시 히스 연구원은 "한국이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