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각) 영국의 ‘레드 바이 동키스(Led By Donkeys)’와 독일의 ‘정치적 아름다움의 중심(Center for Political Beauty)’은 전날 X를 통해 자신들이 이 시위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머스크가 유럽의 극우 세력을 지지하고 있다며 테슬라 제품 불매를 촉구했다.
레드 바이 동키스는 X에 올린 글에서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가 유럽의 극우를 지원하고 있으니 테슬라를 사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의 정치적 성향을 비판하는 영상도 기가팩토리 외벽에 투사했다.
영상에서는 머스크가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하고 영국 극우 성향 정치인인 토미 로빈슨을 옹호한 사례가 언급됐다. 또 네덜란드,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의 극우 활동가들에게 지지를 보낸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나열하며 “유럽의 민주주의가 세계 최고 부자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나치 정권은 하일 히틀러(Heil Hitler)를 ‘히틀러 만세’ 혹은 ‘히틀러에게 승리를’이라는 의미로 사용했으며, 히틀러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구호로 자리 잡았다.
결국 ‘하일’이라는 단어 자체는 본래 긍정적인 의미를 가졌으나 나치 정권이 이를 정치적 선전에 적극 활용하면서 오늘날에는 극우적이고 논란이 되는 표현으로 인식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20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오른손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해 나치식 경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반유대주의 단체인 ‘명예훼손방지연맹(ADL)’은 “머스크가 열정의 순간에 어색한 제스처를 했을 뿐 나치 경례는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으나 이를 두고 반발 여론도 적지 않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구나, 심지어 억만장자라도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극우적 입장을 지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