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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관세 정책, 달러 약세 초래 가능성…BofA "보복 관세 대응으로 美 경제 더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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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관세 정책, 달러 약세 초래 가능성…BofA "보복 관세 대응으로 美 경제 더 취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고율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를 유도했으나 장기적으로는 달러화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수록 글로벌 무역 흐름이 재편되면서 미국이 오히려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발표한 외환 보고서에서 "미국이 전면적인 관세 부과를 단행하고 이에 대한 글로벌 보복 조치가 이뤄질 경우, 장기적으로 달러화는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BofA 외환 전략 책임자는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각국이 이에 맞서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어느 정도 손해를 보겠지만 미국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해질 것"이라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수록 다른 나라들은 상호 간 무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를 유도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무역 장벽이 높아질 경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지수는 지난해 9월 저점 이후 약 7% 상승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및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에는 1%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BofA는 이러한 강세가 단기적인 흐름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밤바키디스 책임자는 "보호무역이 강화되면 결국 미국의 생산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경제적 요인들이 미국의 글로벌 금융 시장 내 입지를 흔들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달러화의 장기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