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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명령으로 440억 달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재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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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명령으로 440억 달러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재개될까

일본 LNG 수입 안정성 확보 vs 막대한 비용, 사업성 논란 여전
트럼프, 행정명령으로 프로젝트 지원..."일본 참여 여부 주목"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쿠퍼 랜딩 외곽 케나이 호수에 눈 덮인 산이 반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쿠퍼 랜딩 외곽 케나이 호수에 눈 덮인 산이 반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4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오랫동안 지연되어 온 이 프로젝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일본으로의 LNG 수송 시간 단축, 지정학적 위험 감소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했던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라는 날개를 달고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합작 투자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취임 직후 알래스카 LNG 개발 촉진을 위한 행정명령에 이은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여준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연간 약 2천만 톤의 LNG를 생산하여 일본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 연간 LNG 수요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본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래스카에서 일본까지의 LNG 수송 기간은 7~9일로, 미국 남부, 호주, 중동보다 훨씬 짧다. 이는 수송 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LNG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산 LNG는 중동이나 러시아산 LNG에 비해 지정학적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LNG 수입 제한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알래스카 LNG는 일본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막대한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과 남부 항만을 연결하는 약 1300km의 파이프라인 건설에만 약 11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비용이 추산치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하며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은 아직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 에너지 안보,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막대한 비용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본의 참여 여부, 파이프라인 건설 비용 등 여러 변수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역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에너지 안보 및 경제협력 측면에서 전략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