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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챗GPT' 딥시크, 개도국 공략으로 소프트파워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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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챗GPT' 딥시크, 개도국 공략으로 소프트파워 확장

오픈소스·저비용 전략으로 남반구 시장 주도..."기술 격차 해소 도움될 것“
전문가들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계기...서방과 다른 접근법 주목"
딥시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 딥시크가 오픈소스와 저비용 전략으로 개발도상국 시장을 공략하며 중국의 새로운 소프트파워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중국이 남반구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18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베이징대 스티븐 미나스 교수는 "딥시크의 발전으로 남반구 국가들의 AI 개발·배포 기회가 크게 확대됐다"며 "자원이 제한된 개발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크리스토퍼 탕 교수는 "딥시크의 비용 효율적 모델이 AI 개발을 민주화해 더 많은 국가와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이미 자국 서버에서 딥시크 모델을 호스팅하기로 결정했으며,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는 딥시크 코드 기반의 AI 모델을 공개했다. 아프리카에서도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런민대 댜오다밍 교수는 "중국이 기술 성과를 다른 국가와 공유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 영향력 확대로 이어졌다"며 서방과 차별화된 접근법을 강조했다.

생츄어리 카운슬의 조나단 맥클로리 파트너는 "소프트파워의 원천이 기술·과학·혁신과 더 밀접해지고 있다"며 "중국이 저가 제품으로 기술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능숙하다는 점에서 딥시크는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구보다 개발도상국에서 중국의 평판이 더 강하다"며 남반구 시장에서 AI 개발과 도입이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대 리처드 컬런 교수는 "중국의 소프트파워가 성장하고 있지만, 서구 주류 미디어의 영향력과 여전히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도 극복 과제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저가의 첨단기술 제공으로 글로벌 명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이를 실질적인 소프트파워로 전환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라고 조언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