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중국에서 먼저 공개된 이 제품이 국제 시장에도 선보임에 따라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행보는 폴더블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삼성과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한다는 것.
CNBC에 따르면 화웨이의 메이트 XT 얼티밋은 세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두 개의 힌지로 연결한 트라이폴드 형태로, 완전히 펼쳤을 때 10.2인치 크기의 태블릿과 유사한 화면을 제공한다. 가격은 3499유로(약 527만원)로 책정됐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우선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현존하는 폴더블폰 중 가장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6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BC는 전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차세대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10인치에 이를 것이라는 정보를 유출하며 화웨이 제품과의 직접 경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미 화웨이의 신제품으로 쏠리고 있어 삼성전자가 시장 우위를 지키기 위해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화웨이는 23%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49%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약 20%)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 확장이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더욱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동남아와 중동 지역에서 화웨이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방어 전략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화웨이의 글로벌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구글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지 않아 글로벌 사용자들에게 제한적인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3000달러(약 452만원)를 넘는 고가 정책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