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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메타의 AI 탑재 레이밴 스마트 안경,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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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메타의 AI 탑재 레이밴 스마트 안경,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다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 사진=로이터
메타플랫폼스의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레이밴 스마트 안경이 시각장애인들의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은 카메라와 마이크, AI 비서 기능을 갖추고 있어 사용자가 주변 사물을 인식하고, 텍스트를 읽으며, 질문에 답변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은 이 안경을 통해 옷을 고르고, 식사를 준비하며, 세탁물을 분류하고, 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등 일상적인 활동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메타는 이 안경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개발했으나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 볼티모어에 위치한 비영리단체인 전국시각장애인연맹의 조너선 모센 이사는 "이 안경은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에서 상당한 접근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메타가 이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은 이탈리아의 안경 제조업체 에실로룩소티카와 협업을 통해 제작됐고 가격은 약 300달러(약 43만원) 수준이다. 겉보기에는 일반 안경과 다를 바 없어 장애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용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안경이 의료 기기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할 때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의 존-로스 리조 교수는 "이런 기기를 의료 기기로 사용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을 위해 '비 마이 아이즈(Be My Eyes)'라는 앱과 통합을 진행했다. 이 앱은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를 영상 통화로 연결해 도움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11월부터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에서 사용 가능해졌다.

한편, 메타의 스마트 안경은 출시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 회의에서 2024년에만 레이밴 스마트 안경이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