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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야디, 스마트 주행 기능 무료 제공 후 소비자 불만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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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야디, 스마트 주행 기능 무료 제공 후 소비자 불만 폭증

비야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야디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가 최근 대부분의 차량에 스마트 주행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이후 기존 고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기존 모델을 비싼 가격에 구매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으며, 중국 내 자동차 소비자 불만 플랫폼에서는 불만 접수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단 일주일 동안 4700건 이상의 비야디 차량 관련 불만이 중국 자동차 소비자 불만 플랫폼인 12365auto.com에 접수됐다. 이는 불과 전주(약 150건)보다 30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1월 한 달간 접수된 불만(약 500건)의 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비야디의 인기 차종인 오션(Ocean) 시리즈 및 다이너스티(Dynasty) 시리즈가 해당 플랫폼의 ‘불만 접수 상위 10개 모델’ 전부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불만 사항은 스마트 주행 기능을 포함하지 않은 차량을 기존 고객들이 높은 가격에 구매했음에도 신모델이 동일한 가격에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하면서 기존 고객들이 상대적 손해를 보게 됐다는 점이다.
한 예로 비야디의 ‘씰 06 DM-i(Seal 06 DM-i)’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구매자는 “차량을 구매하면서 영업사원에게 올해 신모델이 출시될 예정인지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신모델 출시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그런데 차량을 출고한 지 불과 2주 만에 동일한 가격에 스마트 주행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모델이 출시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소비자는 무료 업그레이드와 보상을 요구했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2365auto.com에 따르면 비야디 측은 이같은 소비자 불만을 접수했으며 관련 부서에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공식적인 대응책이나 보상 방안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비야디의 무료 스마트 주행 기능 제공 결정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격화된 가격 경쟁과 신모델 출시 속도 증가로 인한 부작용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번 사태는 2년 전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겪었던 상황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테슬라는 2023년 초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을 대폭 인하했으며, 이에 기존 고객 수백 명이 상하이, 선전 등에 있는 테슬라 전시장과 매장으로 몰려가 보상을 요구한 바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매장을 점거하며 즉각적인 환불 또는 크레딧 제공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비야디 사태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회사 측의 대응 여부에 따라 고객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