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결정이 자국 관할 해역에 한정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멕시코만 전체에 ‘아메리카만’이라는 명칭을 적용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20일 행정명령은 미국 대륙붕 내 해역, 즉 22해리(약 40.7㎞)까지 적용되는 것"이라며 "구글이 멕시코와 쿠바 관할 해역까지 이름을 바꾸는 것은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달부터 구글 측과 해당 문제를 협의해왔으며 최근 구글이 보낸 답변서를 공개했다. 답변서에서 구글은 "우리는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여러 공신력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최신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 지명정보시스템(GNIS)의 최신 표기 변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식 직전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꿀 것"이라며 "이보다 더 적절한 이름은 없으며 참으로 아름다운 명칭"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셰인바움 대통령은 "그렇다면 북아메리카 전체를 ‘멕시코 아메리카(América Mexicana)’라고 부르자"며 비꼬았다.
현재 미국 내 구글 지도 및 애플 지도에서는 ‘아메리카만’이라는 명칭이 적용되고 있으며 멕시코 및 일부 해외 지역에서는 ‘멕시코만(아메리카만)’으로 병기되고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애플을 상대로도 법적 대응을 고려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