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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치솟는 금값, 연말 3100달러 전망 나와...”중앙은행 계속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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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치솟는 금값, 연말 3100달러 전망 나와...”중앙은행 계속 산다“

2009년 12월 3일 인도 뭄바이에서 촬영한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09년 12월 3일 인도 뭄바이에서 촬영한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금값 급등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는 가운데 올해 연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하고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수요에 힘입어 금값이 올해 연말 온스당 31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구조적으로 높은 중앙은행 수요로 인해 연말까지 금값이 9%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말 금값 전망치를 종전의 온스당 2890달러에서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금 현물은 지난 11일 온스당 2942.70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7주 연속 상승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8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 연간 상승 폭도 11%에 달한다.

골드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를 포함한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투기적 매수세가 장기적으로 유입되면서 연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33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인상 정책에 대한 우려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 및 중앙은행들의 매수세 등이 가파른 금값 상승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 일제히 전망치 상향...3000달러 ‘뉴노멀’ 되나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최근 금값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이제 온스당 3000달러대의 금값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씨티그룹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금값의 단기(0~3개월) 목표치를 온스당 2800달러에서 3000달러로 올렸다. 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전쟁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의 케니 후를 포함한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금의 강세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성장 둔화 등의 위험 요인을 꼽았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14일 투자자 메모에서 "지속적인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금값이 약간 더 높아질 수 있으며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은 다만 금값이 온스당 3400달러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올해 금값 전망치는 현재 월가 주요 은행 전망치의 최상단 수준이다.

중앙은행 주도...금 매집 이어질 듯


금값 추가 상승에 있어 변수는 정책 불확실성 등에 근거한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수요 유입 여부다.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는 금값 상승의 주요 촉매가 되어 왔고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금 매수세를 늘리기도 했다.

세계금협회(WGC)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2025년에도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중앙은행들이 안정적인 전략 자산으로 다시 금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밝혔다.

WG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금 수요는 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인 4974.5미터톤을 기록했다.

골드만은 중앙은행들의 수요 추정치를 기존의 월 41톤에서 50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인플레이션 및 재정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기적인 포지셔닝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또한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한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WGC도 "중앙은행이 주도권을 잡고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매수세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불확실성이 감소하면 금값이 일시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지만, 금 매수 포지션은 여전히 강력한 헤지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은 특히 잠재적인 무역 긴장, 연준의 정책 위험, 금융 또는 경기침체 위협 등이 금값을 전망치의 상단 쪽으로 끌어올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