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 2022년 인도 시장 진출 계획을 보류했던 테슬라가 지난해 말부터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 매장 공간을 물색해 왔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우주, 모빌리티 및 기술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뉴델리 국제공항 인근의 에어로시티(Aerocity) 지역에 매장을 임차하기로 했다. 에어로시티 지역은 글로벌 기업들의 사무실과 호텔 및 쇼핑몰들이 밀집한 상업 중심지다.
매장 개장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테슬라가 인도에서 수입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며, 이번 계약은 서비스센터와는 관련이 없는 전시장에 관한 것으로 테슬라가 직접 매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또한 이번 주 인도에서 매장 및 고객 관리 매니저를 포함한 13명의 중간 관리자에 대한 채용 공고도 냈다.
머스크는 인도의 전기차 수입 관세가 약 100%로 지나치게 높다고 오랫동안 비판해 왔다. 테슬라는 이를 완화하기 위한 로비 활동을 펼쳐왔지만, 현지 자동차 제조사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현지 자동차 업체들은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이 자국의 전기차 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의 전기차 시장이 중국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지만, 테슬라가 최근의 판매 부진을 극복하는 데 있어 인도 시장 진출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인도의 높은 자동차 관세 문제를 지적하고, 모디 총리와 조기 무역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관세 관련 갈등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