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HSBC, '亞 자산허브' 전략 가속화...수익 확대·비용절감 '투트랙'

글로벌이코노믹

HSBC, '亞 자산허브' 전략 가속화...수익 확대·비용절감 '투트랙'

싱가포르·홍콩 프라이빗 뱅킹 강화...2026년까지 연간 15억 달러 비용 절감
CEO "홍콩, 10년내 스위스 제치고 글로벌 자산관리 1위 전망"
홍콩 센트럴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HSBC 오피스 빌딩. 이 은행은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센트럴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HSBC 오피스 빌딩. 이 은행은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HSBC가 아시아 자산관리 시장 공략 강화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한다.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 부동산 리스크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아시아 중심 전략을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라고 1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조지 엘헤데리 HSBC CEO는 19일 "비전략적 영역에서 15억 달러를 재배치해 홍콩과 싱가포르 등 성장하는 자산 중심지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까지 연간 15억 달러의 비용 절감이 목표다.

구조조정으로 2025~26년간 18억 달러의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다. 주로 투자은행 부문과 영국 본사 인력이 타깃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직원 수는 9500명 이상 감소한 21만1304명이다.

엘헤데리 CEO는 "홍콩이 10년 내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국제 자산관리 허브가 될 것"이라며 "HSBC가 이를 선점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실적에서도 아시아 전략의 성과가 확인됐다. 세전이익은 3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6.5% 증가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주가도 올해 들어 16.8% 상승했다.

JP모건은 미국의 관세 강화가 HSBC의 무역금융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부동산 침체의 여파로 홍콩 부동산 시장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HSBC는 지난해 중국 본토와 홍콩 부동산 프로젝트와 관련해 5억 달러의 신용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엘헤데리 CEO는 "홍콩 부동산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대출의 54%가 높은 수준의 담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BC는 자산관리 외에도 무역금융과 AI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엘헤데리 CEO는 "관세는 세계무역의 새로운 특징이 아니다"라며 "고객의 공급망 조정을 지원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HSBC의 아시아 중심 전략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