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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선거 앞두고 틱톡이 흔드는 민주주의..."극우 목소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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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선거 앞두고 틱톡이 흔드는 민주주의..."극우 목소리 증폭"

14세 소녀도 극우 콘텐츠 노출..."알고리즘이 반향실 효과 극대화“
전문가들 "중국 플랫폼의 정치 영향력 우려...EU 규제 미흡"
틱톡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틱톡 로고. 사진=로이터
독일 총선을 앞두고 틱톡이 극우 세력의 영향력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플랫폼의 정치적 영향력이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1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독일 함부르크의 14세 소녀 유나는 "틱톡을 열면 극우 정당 AfD 지도자의 영상과 반이민 밈이 끊임없이 나온다"고 증언했다. 파리의 한 기자도 계정 개설 5분 만에 극우 정치인의 낙태 반대 영상을 추천받았다.

AfD는 현재 지지율 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23일 총선을 앞두고 기민당과의 격차도 8%p까지 좁혔다.

독일외교관계위원회(DGAP)의 카티야 무뇨스는 "틱톡이 가장 정교한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어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루마니아 대선에서는 틱톡을 활용한 극우 후보가 1차 투표 1위를 기록했다. 2만5000개의 가짜 계정이 발견되면서 선거가 취소되기도 했다.

녹색당의 콘스탄틴 폰 노츠 의원은 "틱톡의 중국 소유권이 규제의 시급성을 높인다"며 "사용자 데이터가 불투명하게 처리되고 허위정보가 만연하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AfD의 약진을 환영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AfD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주장하며 EU의 대중국 제재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EU 집행위는 틱톡에 대한 세 번째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독일 정치권은 "충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자유민주당의 피터 하이트 의원은 "알고리즘의 정치적 편향과 허위정보 확산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