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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얼, 산업용 로봇 기업 인수 추진...제조업 지능화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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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얼, 산업용 로봇 기업 인수 추진...제조업 지능화 전환 가속화

스텝일렉트릭 지분 확보에 3.4억달러 투자..."메이디 이어 백색가전 공룡 로봇 시장 진출
전문가 "중국 로봇산업 빠른 성장...직원 1만명당 470대로 세계 3위"
하이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하이얼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이 산업용 로봇 기업 스텝일렉트릭 인수를 추진한다. 중국 제조업의 지능화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통 제조기업들의 로봇 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하이얼은 약 25억 위안(3.4억 달러)을 투자해 스텝일렉트릭의 최대주주가 된다. 1995년 설립된 스텝일렉트릭은 엘리베이터 시스템에서 출발해 산업용 로봇과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 인수는 중국 정부의 제조업 고도화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중국은 2025년까지 연간 로봇 판매량을 20% 늘리고 로봇 밀도를 두 배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중국은 산업용 로봇 도입에서 독일과 일본을 제쳤다. 2023년 기준 직원 1만 명당 470대의 로봇을 보유해 한국,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하이얼에 앞서 가전업체 메이디그룹은 2017년 독일 쿠카로보틱스를 인수했다. 쿠카는 정밀 수술용 로봇팔 등을 통해 의료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하이얼은 산업용 로봇 외에도 가정용 서비스 로봇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지난해 레주로보틱스와 협력해 식물 관리, 세탁 등을 돕는 휴머노이드 로봇 '쿠아보'를 개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제조업 기반이 로봇 산업 발전의 강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고정밀 부품 등 일부 핵심 기술은 여전히 유럽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