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M7 종목 가운데 4개가 마이너스(-)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대부분이 시장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M7은 잊고 새로운 성장 종목들을 찾아야 할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힘 빠진 M7
M7 빅테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세븐(MAGS) 주가는 올 들어 1.3% 상승에 그쳤다.
S&P500 지수 올해 상승률 4.44%에 크게 못 미친다.
올해 M7에는 악재가 잇달아 터졌다.
지난달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던진 충격파가 특히 컸다.
초고가의 첨단 AI 반도체로 무장한 미 빅테크들이 수출 규제로 첨단 반도체 접근이 차단된 중국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AI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킬 것이라던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
딥시크는 수출 통제로 인한 제약 속에서 저비용, 저사양 반도체로 빅테크의 고성능 AI에 버금가는 AI를 만들어냈다.
빅테크의 고성능 AI가 있어야 가능한 이른바 증류기술을 활용해 딥시크가 성과를 냈다는 주장이 있지만 시장을 충격에 빠트리기에는 충분했다.
투자자들은 AI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빅테크의 성장 모델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고, M7 비중 축소에 들어갔다.
결국 뉴욕 주식 시장은 M7 없이 움직이게 됐다.
S&P500 지수는 11일 약 한 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날 M7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0.4%, 0.3% 상승했을 뿐 나머지 5개 종목은 모두 내렸다.
배런스는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를 인용해 올들어 12일 오전까지 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라운드힐ETF(MAGS) 수익률을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종목이 300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M7 잊고 대안 찾아라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투자자들이 M7 대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때라고 권고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파이퍼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 애널리스트는 10일 분석 노트에서 메타플랫폼스가 올해 M7 가운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을 뿐이라며 이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때라고 지적했다.
메타도 그의 분석노트가 나온 이튿날인 11일부터 이틀을 내리 하락했다.
칸트로위츠는 M7 대신 퀄컴, 램리서치, 포티넷, 휴렉팩커드(HP), JB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HP엔터프라이즈(HPE) 등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가장 주목할 종목은 퀄컴이다.
퀄컴은 올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S&P500 지수 상승률의 3배가 넘는 13%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걸림돌은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조지프 무어는 중국 화웨이가 퀄컴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아직은 퀄컴 전망에 신중하다.
담당 애널리스트 42명 가운데 16명은 강력 매수, 또는 매수를 추천하고 있지만 절반이 넘는 25명은 중립을 권고하고 있다.
AI 서버 업체 HPE도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년 46% 가까이 주가가 폭등했다.
담당 애널리스트 1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명이 강력 매수나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목표주가도 지금보다 11% 높은 24달러 대에서 형성돼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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