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국무부 장관도 외교장관회의 불참, 남아공 길들이기 나서

NYT는 “미국 재무부 장관이 G20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는 남아공 정부의 백인 토지 수용 문제 등을 강력히 비판하면서 외교적인 보이콧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과 같은 다자 협의체를 경시하면서 개별 국가와의 양자 회담을 선호한다고 NYT가 지적했다.
요하네스버그 외곽 나스렉 구역의 엑스포센터에서 개최되는 G20 외교장관 회의에는 21개 회원국과 초청국 외교부 장관,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한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이 이 회의에 참석한다. 미국은 차기 의장국임에도 불구하고 이 회의에 불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남아공의 토지 수용 정책을 '특정 계층을 매우 나쁘게 대우하는 토지 몰수'라고 비판하고, 이런 상황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남아공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정부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토지 무상 수용 정책을 문제 삼고 있다.
남아공은 식민 지배와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흑인의 토지를 빼앗고 재산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지금도 인구의 8%에 불과한 백인이 경작지의 약 4분의 3을 소유하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지난달 개인의 토지를 '공익 목적으로' 보상 없이 수용할 수 있게 하는 법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남아공 태생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일부 우익 인사들은 이 법 시행이 백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