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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주가, 10% 급락...美 국방 예산 삭감 우려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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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주가, 10% 급락...美 국방 예산 삭감 우려 직격탄

1월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장에 팔란티어 로고가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월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장에 팔란티어 로고가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업 팔란티어의 주가가 1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팔란티어의 주요 고객인 미국 국방부의 대규모 예산 삭감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 급락의 직격탄이 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국방부 고위 지도부 및 군 수뇌부에 앞으로 5년 동안 국방 예산을 매년 8%씩 삭감하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회계연도 미국의 국방 예산은 약 8500억 달러(약 1225조 원)다.

WP는 헤그세스 장관이 오는 24일까지 삭감된 예산안 작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팔란티어는 국가 방위 기관에 소프트웨어 및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매각할 수 있다는 소식도 주가를 대폭 끌어내렸다.

팔란티어는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카프 CEO가 새로운 계획에 따라 앞으로 6개월 동안 1000만 주의 자사주를 매각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10.08% 하락한 주당 112.0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 넘게 추가 하락 중이다.

시가 총액이 2550억 달러를 상회하는 팔란티어는 이달 초 분기 실적 보고에서 2024년 4분기 8억2800만 달러의 매출을 보고하는 등 빼어난 실적 발표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AI 분야에서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 투자은행들은 실적 발표 이후 앞다퉈 팔란티어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매트 브리츠먼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가 AI 주식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치켜세우며 “회사가 투자자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중요한 순간에 게임을 승리고 이끌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지난해 340% 급등한 데 이어 이날 급락 이전까지 올해 들어서도 50% 상승하는 등 최근 2년간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그렇지만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동시에 제기됐고 이날 국방 예산 삭감 가능성이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