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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딥시크 충격 극복...AI 수요 확대로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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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딥시크 충격 극복...AI 수요 확대로 성장세 지속

각국 정부·기업 GPU 도입 러시...한국도 1만개 구매 계획
엔비디아와 딥시크의 로고가 있는 화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와 딥시크의 로고가 있는 화면. 사진=로이터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저비용 AI 모델이 시장을 강타했으나, 엔비디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AI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배런스는 엔비디아가 지난달 27일 주가가 17% 폭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6000억 달러 가까이 감소하는 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하루 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 18일(현지시각) 기준 주가는 139.40달러를 기록해 딥시크 사태 이전 수준인 142달러선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투자분석업체 시킹알파는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딥시크의 AI 모델이 기존 모델보다 비용 효율성이 높지만, 이는 AI 업계의 다음 발전 단계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며 "오히려 미국 AI 기업들의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엔비디아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킹알파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총 자본 투자액이 올해 약 40% 증가한 3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플랫폼스는 600억~65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각각 750억 달러, 아마존닷컴은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투자은행 UBS의 티모시 아쿠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H100 칩의 임대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GPU 컴퓨팅 용량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쿠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매수 등급과 목표주가 185달러를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가 10만개의 엔비디아 GPU로 구동되는 AI 챗봇 '그록-3'를 출시했으며, 최대 100만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xAI가 추가 GPU 수용을 위해 델과 50억 달러 규모의 서버 구축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xAI의 건설 속도가 초인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AI 도입은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오라클은 오픈AI와 협력해 미국 AI 발전을 위한 5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 중이며, 1.60GW 용량의 100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테슬라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5만개의 H100 GPU 클러스터를 설치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생성형 AI가 올해 개념 증명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며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서버 판매량이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킹알파는 엔비디아가 오는 26일 발표할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380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0.8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8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신 블랙웰 칩 판매 전환과 중국 수출 규제 강화가 엔비디아의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배런스는 한국 정부가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H100 및 H200 GPU 1만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