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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잃으면 중국과 싸울 수 없다"...트럼프의 아세안 전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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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잃으면 중국과 싸울 수 없다"...트럼프의 아세안 전략 과제

"美, 지난 10년간 FDI 620억 달러 중국에 뒤처져...무역격차도 확대“
전문가 "경제협력 없인 동맹 구축 불가능...미얀마 사례가 경고"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 전장인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 전장인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 전장인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협력 강화 등 전면적인 전략 재설정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2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동남아는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군사적으로는 제1도련선의 요충지이며, 말라카해협은 세계 최대 해상교통로다. 경제적으로는 2030년까지 세계 4위 경제권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중국을 대체할 제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이 지역을 중동이나 유럽보다 후순위로 취급하고 있다.
미국의 소극적 태도를 중국이 파고들고 있다. 지난 10년간 동남아 외국인직접투자(FDI)에서 중국이 미국을 620억 달러 앞섰다. 2023년 무역규모도 중국이 7020억 달러로 미국(4995억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RCEP 발효로 이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경제·정치·안보 관계를 심화시키며 지역 국가들의 선택지를 제한하고 있다.

2024년 ISEAS 연구소 조사에서 아세안 엘리트의 50.5%가 미·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중국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저개발·중진국들에게 중국의 투자와 무역은 포기하기 어려운 유인이다.

미얀마 사례는 중국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중국은 2021년 쿠데타 이후 군부를 지원하며 자국 이익을 관철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얀마가 중국군의 첫 실전 시험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아세안이 원하는 경제협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리셋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핵심 경제권과의 단절은 물론 안보 이익도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