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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 폐수 처리, 환경 안전성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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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 폐수 처리, 환경 안전성 확보 나서

미나마타병 역사로 인한 주민 우려 해소 위해 전용 처리시설 건설 계획
규슈 경제권 10년간 23조 엔 경제효과 전망, 구마모토현이 60% 차지
TSMC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TSMC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구마모토현이 환경 안전성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제조시설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가속화되면서, 현 정부는 주민들의 환경 오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구마모토현 기무라 다카시 지사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반도체 공장 폐수를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하수처리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설은 기쿠요 마을에 들어설 예정이며, 전용 폐수관도 함께 개발된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1950년대 미나마타병 사태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깊은 트라우마가 자리 잡고 있다.

미나마타병은 공장 폐수에 포함된 수은 중독으로 발생한 심각한 신경계 질환으로, 현재까지도 관련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산업공해의 상징적 사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구마모토 주민들은 특히 공장 폐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TSMC는 2024년 12월 기쿠요 지역 제1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으며, 현재 동쪽 부지에서는 제2공장 건설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소니 그룹의 반도체 부문과 도쿄일렉트론도 인근에 시설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지역 내 반도체 관련 시설이 급증할 전망이다.
구마모토현은 환경 안전성 확보를 위해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2024 회계연도 내에 도시계획, 토지협상, 새로운 처리시설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5 회계연도부터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미 올해 1월부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시작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현 정부의 철저한 수질 관리 시스템이다. TSMC 제1공장의 양산 시작 이후인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월 7일에는 TSMC 공장 인근 반도체 산업단지 주변 4곳을 포함한 총 9개 지점에서 강물과 지하수 샘플을 채취했다. 이는 2023년 여름부터 축적된 데이터와 비교 분석될 예정이다.

검사 항목은 일본의 수질오염방지법 기준을 크게 상회한다. 법적 규제 대상이 아닌 갈륨을 포함한 18종의 금속, PFAS로 알려진 250종의 불소화 영구화학물질, 그리고 1만여 개의 기타 물질이 검사 대상이다. TSMC의 구마모토 제1공장에서는 현재 3종의 PFAS가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마모토현은 3월 중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여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향후 정기적인 수질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무라 지사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규슈경제연구센터는 오키나와현과 야마구치현을 포함한 규슈 경제권의 반도체 관련 자본 투자가 2021년부터 10년간 약 23조 엔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구마모토현이 약 13조 4천억 엔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어, 환경 안전성 확보가 지역 경제 발전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