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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NA, 유럽 3개 도시 신규 취항으로 국제선 네트워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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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NA, 유럽 3개 도시 신규 취항으로 국제선 네트워크 확대

여객 수요 증가와 함께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 강화로 수익성 개선 기대
하네다발 밀라노스톡홀름이스탄불 노선 신설로 유럽 직항 노선 9개로 확대
일본공수(ANA) 항공기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공수(ANA) 항공기 모습. 사진=로이터
전일본공수(All Nippon Airways, ANA)가 유럽 노선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하며 여객과 화물 수송 역량 강화에 나섰다. ANA는 도쿄 하네다 공항과 유럽 3개 도시를 잇는 신규 노선을 개설하며 방일 관광객 증가와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ANA는 지난해 12월 밀라노 노선을 시작으로 올해 1월 말 스톡홀름, 2월 12일 이스탄불 노선을 차례로 개설했다. 이로써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 등 기존 6개 노선에 3개 노선이 추가되어 유럽 직항 노선이 총 9개로 늘어났다.

이노우에 신이치 ANA 사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방일 관광객들은 체류 기간이 길고 재방문율이 높다"며 유럽 노선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새해 연휴 기간 유럽 노선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신규 취항한 스톡홀름과 밀라노 노선의 탑승률은 70~80%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ANA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서 화물 운송 사업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유럽에는 제약품, 반도체 장비, 해산물 등 온도 관리가 필요한 고부가가치 화물이 많지만, 기존에는 제한된 직항 노선으로 인해 이러한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ANA의 국제선 여객 서비스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인 데 비해, 국제선 화물 서비스는 8%에 그쳤다.
신규 취항 노선의 화물 운송 실적은 양호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명품과 자동차 부품이 주요 화물인 밀라노 노선의 화물 적재율은 100%를 기록했으며, 연어, 의약품, 정밀 장비 등을 운송하는 스톡홀름 노선도 70%의 적재율을 달성했다.

ANA는 화물 운송 강화를 위해 유럽 노선에 대형 항공기 배치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유럽 노선의 86%를 보잉 787이 담당하고 있는데, 이는 보잉 767 대비 화물 적재량이 50% 많은 기종이다. 이는 전체 국제선 노선의 787 운영 비율인 7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ANA는 2024 회계연도 항공화물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218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국제선 여객사업(10%)과 국내선 여객사업(9%)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한편 ANA 홀딩스는 올해 3월 닛폰유센의 자회사인 닛폰 카고 항공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NA의 대형 화물기 보유 대수는 현재 2대에서 17대로 대폭 증가하게 된다. 회사 측은 화물 운송 능력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여전히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ANA는 인바운드 관광객에만 의존해서는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 화물 운송 사업 강화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