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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보급형’ 아이폰16e서 '빠진' 기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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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보급형’ 아이폰16e서 '빠진' 기능들

애플 아이폰 16e.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아이폰 16e. 사진=애플
애플이 600달러(약 86만원)의 새로운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를 공개했으나 일부 핵심 기능이 빠진 점이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기즈모도에 따르면 아이폰16e는 전작인 아이폰16 시리즈에 도입된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제품이지만 일부 고급 기능이 제외돼 '보급형 제품'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이폰16e는 6.1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A18 칩셋을 탑재했고 48메가픽셀(MP) 메인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 기존 아이폰SE 시리즈에서 사라졌던 홈 버튼 대신 페이스ID를 지원하는 노치 디자인을 적용했다. 저장 용량은 기본 128GB로 시작한다.

하지만 기즈모도는 "아이폰16e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기대할 법한 여러 기능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맥세이프(MagSafe)’ 무선 충전 기능이다. 맥세이프는 자석을 이용해 충전기와 액세서리를 부착하는 애플의 독자 기술로 아이폰12 시리즈부터 기본 탑재돼 왔다. 아이폰16e는 일반적인 Qi 무선 충전만 지원한다.

최근 고급형 아이폰 모델에 적용된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도 포함되지 않았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알림과 멀티태스킹 기능을 화면 상단에 표시해주는 UI로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처음 도입됐다. 대신 아이폰16e는 기존 노치 디자인을 유지해 화면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차별점이 있다. 아이폰16e는 아이폰16과 같은 A18 칩을 사용하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가 5개에서 4개로 줄어들어 그래픽 성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후면 카메라는 메인 렌즈 하나만 탑재돼 있어 초광각 또는 망원 렌즈를 이용한 촬영이 불가능하다. 특히 카메라 전용 물리 버튼인 '카메라 컨트롤' 버튼도 빠져 있어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아이폰16e는 물리 SIM 카드 슬롯이 제거돼 eSIM만을 지원한다. 이는 미국에서 시판되는 모든 아이폰 모델에 적용된 변화로 사용자는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디지털 방식으로 개통해야 한다.

색상 옵션 역시 제한적이란 지적이다. 아이폰16e는 블랙(다크 그레이 톤)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만 출시된다. 기존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시리즈가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단조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트워크 기능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아이폰16e는 최신 와이파이7을 지원하지 않으며 와이파이6 및 블루투스5.3을 지원한다. 위성 통신 기능과 NFC는 탑재돼 있지만 고사양 기기와 비교하면 네트워크 속도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다.

기즈모도는 "아이폰16e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옵션이지만 여러 기능이 빠진 점을 감안하면 경쟁사인 구글 픽셀8a나 삼성 갤럭시 FE 시리즈와 경쟁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