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경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와 한·러 관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SCM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북한 병사 리 모(26)씨가 한국 망명 의사를 밝혔다. 리씨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포로로 잡힌 두 명의 북한 병사 중 한 명으로 한국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제 결정에 80% 정도 확신이 있다"며 "무엇보다 대한민국에 망명을 신청하고 싶다. 신청하면 받아줄까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씨의 망명 의사는 북한군 내 다른 병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김지용 해군사관학교 교수는 “리씨의 망명이 허용될 경우 다른 북한 병사들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연쇄 망명 사태는 북한으로 하여금 우크라이나 전쟁 참여를 재고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외교가에서는 양국 간 외교 채널을 통해 관련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리씨의 망명 가능성에 대해 한국 정부도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 헌법상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간주되므로 리씨의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정치적·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