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시가 월마트 충격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등 암호 가상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월마트와 팔란티어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팔란티어는 트럼프 방위예산 삭감으로 낙벼락을 밪고 있다.
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1805억5천만 달러(259조2천6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약 4% 늘었다. 월마트의 이번 분기 매출은 그러나 지난달 6일 발표한 아마존의 지난 분기(2024년 10∼12월) 매출 1877억9천만 달러보다 적은 수준이다. 월마트가 아마존에 뒤진 것이다. 아마존은 '유통 공룡' 월마트를 제치고 미 기업 중 역대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위에 올랐다.
아마존의 '라이벌'인 월마트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12년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왔다. 2012년 석유 대기업 엑손 모빌을 제친 이후 줄곧 매출 1위였다. 그러나 분기 매출에서 아마존에 1위 자리를 내 준 것이다. 아마존이 월마트 매출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이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 월마트를 넘어섰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월마트가 1위를 유지했다. 아마존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6천479억6천만 달러(930조4천705억원)를 기록해 월마트의 6천809억9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연간 매출도 월마트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격차는 더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에서는 월마트의 올해 연간 매출을 7천87억 달러, 아마존의 연간 매출을 7천8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월마트가 많지만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아마존이 2조3천600억 달러로 7천847억 달러인 월마트의 3배에 달한다. 아마존의 시총은 이미 2015년 월마트를 넘어선 이후 격차를 벌리고 있다.
월마트는 올해 회계연도(2025년 2월∼2026년 1월) 순 매출이 3∼4% 성장하고 조정 영업이익이 3.5∼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뉴욕증시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ㅎ나 것이다 그바람에 월마트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인력 재배치의 일환으로 인원 감축에 나선다.
모리스 월마트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감원 방침을 전달했다. 모리스 CPO는 또 뉴저지주 호보컨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새로 문을 연 아칸소주 벤턴빌 본사와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사무실로 나오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사무실 한 곳은 폐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비즈니스는 미국 내 최대 민간 고용주인 월마트가 수백개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월마트의 광범위한 인력 재배치 전략의 일부로, 다른 여러 미국 기업이 주 3~5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월마트는 벤턴빌에 350에이커 규모의 새 사무실 공간을 조성했다. 12개 사무실 건물 등이 들어서 있으며 1만5천명 이상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다. 2026 회계연도까지 입주가 완료될 예정이다.
뉴욕증시는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특히 다우지수가 많이 밀리고 있다. 최대 기업 월마트의 실적 전망과 향후 경기흐름을 예측한 신규 경제지표가 뉴욕증시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소비재 종목 하락폭이 크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강보합세로 마감한 바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통화정책 회의(FOMC) 의사록에서 매파적 기조가 재확인됐지만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비둘기파적 재료인 양적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 S&P500지수는 장중에 역대 최고 기록을 17거래일 만에 경신하고 최고 마감 기록까지 2거래일 연속 새로 썼었다.
이날 시장은 경제 전망을 어둡게 제시한 신규 경제지표와 월마트 가이던스에 흔들렸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 1월 경기선행지수(LE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하며 직전 두 달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LEI 발표 직후 S&P500지수는 20포인트 이상 추가 하락하며 전체 시장을 끌어내렸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9일~15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9천 명으로 전주 대비 5천 명 증가했다.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186만9천 명)도 직전주에 비해 2만4천 명 늘어났다.
미국 최대 소매기업 월마트는 개장에 앞서 지난 4분기(작년 11월~1월)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6% 이상 미끄러졌다. 월마트는 4분기 매출(1천805억5천만 달러)과 주당순이익(0.66달러) 모두 시장예상을 상회했다. 올해 수익 전망치가 시장예상을 하회하자 매물이 쏟아졌다. 거대 소매기업 월마트 실적은 경제 성장의 주요 원동력인 소비자 심리상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월마트 실적 발표 후 경쟁사 타겟과 코스트코도 떨어졌다. '인공지능(AI) 방산주'로 손꼽혀온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급락세를 보이며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의 대규모 주식 매각 계획과 미 국방부의 예산 삭감 방침에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전통의 정보기술(IT) 강호'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자체 개발한 첫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1을 발표한 후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저가형 아이폰16e 출시 계획을 공개한 애플 주가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애플은 상승세, 엔비디아·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장기물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92%까지 내려갔다.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4%, 독일 DAX지수는 0.02%, 영국 FTSE지수는 0.45%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