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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美 재무, 장기 국채 발행 비중 확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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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美 재무, 장기 국채 발행 비중 확대 "시기상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장기물 국채 발행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긴축 프로그램 등을 장애물로 언급하면서 "장기 국채 발행 비중확대는 다소 요원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아직 먼 이야기이며,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는 경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전 베센트 장관은 재닛 옐런 전 재무장관이 최대 1년 만기인 단기물 국채 발행 비중을 늘린 것에 대해 반복적으로 비판했었다.
그는 당시 "옐런 장관이 장기물 국채 수익률을 낮추고 대선 이전에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단기물 발행 비중을 늘렸다"고 지적했으나 취임 이후 옐런 경제팀의 채권 발행 계획을 그대로 유지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문에 "이전 행정부에서 일부 듀레이션을 단축했고, 우리는 그것을 더 이상 줄이지 않았다"면서 "정책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바이든플레이션(Bidenflation)’을 보고 있다"면서 장기 국채 매각 강화에 대해 "그것이 궁극적인 목표지만, 지금은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플레이션’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임기 중 높은 물가 상승률에 빗대 바이든과 인플레이션을 조합한 신조어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DOGE)의 효율성 정책으로 인한 비용 절감이 정부 지출 감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효율부가 지금까지 500억 달러(약 72조 원)로 추정되는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규제 완화, 감세 및 미국 에너지 공급 확대 등이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을 보장하고 장기 국채 수익률 하락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베센트 장관의 발언 이후 장기물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수익률 하락)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 장 초반 4.50%에 거래되며 약 4bp(0.04%포인트) 하락했다.

베센트 장관은 환율과 관련해서는 ‘강달러’ 정책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달러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좋은 정책을 펼친다면 달러가 반드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위안화와 관련한 질문에 "위안화는 가치를 평가하기 매우 어려운 통화"라면서 구매력 평가와 같은 학술적 모델로 보면 "위안화가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