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인상 관측이 강해지면서 엔화 매수가 진행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총무성이 발표한 1월 신선식품 제외 전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2023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시장 예상치 3.1%를 웃돌았다.
신선식품 제외 CPI 상승률은 9월 2.4%에서 10월 2.3%로 떨어졌다가 11월(2.7%), 12월(3.0%), 올해 1월 3.2%를 나타냈다.
이는 BOJ의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으로 엔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토 유지로 노무라증권 수석 외환전략가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경계심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지 않는다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기대는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 전인 20일 엔화 환율은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해 일제히 하락했다. 19일 다카다 다카시 일본은행 심의위원의 매파적 발언이 재차 부각된 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회동으로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도쿄시간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을 돌파했다.
여기에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도 겹치면서 엔 매수-달러 매도가 진행됐다.
노무라증권의 고토는 “우에다 총재로부터 채권 수익률 상승에 대한 견제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미국에서는 중장기 채권 수익률 수급 악화 우려를 완화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볼 수 있어 엔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