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일본의 엔 캐리트레이드(Yen Carry Trade) 청산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면서 비트코인(Bitcoin, BTC)과 알트코인 시장이 폭락 공포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년 만에 최고치인 4%를 기록하면서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인상 우려로 엔화 강세와 함께 달러/엔(USD/JPY) 환율이 150 이하로 떨어지면서 암호화폐를 긴장시키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것이란 공포가 확산 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다른 국가의 자산, 특히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국 주식 등에 투자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복귀하면서 증시 폭락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출렁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506조6000억엔 우리돈으로 약 4660조원이다. 2024년 7월 31일 일본은행이 금리를 연 0.25%로 ‘깜짝’ 인상한 바 있다. 그때 62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140엔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했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 |
일본발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2024년 8월의 대규모 암호화폐 시장 폭락과 유사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의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BOJ가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학자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이를 "금융 위기의 전조"라고 경고하며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코인게이프는 일본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심화될 경우, 미국 달러의 정점 신호와 결합하여 암호화폐 시장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널리스트 제임스 스탠리(James Stanley)는 "달러/엔 환율이 주요 지지선인 150을 하회하며 베어 트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을 가속화하여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대규모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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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다카타 심의위원은 그러면서 "정책금리 인상이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면서 대응하는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의 상방 위험이나 금융 과열 위험이 표면화되지 않도록 변속을 단계적으로 행할 시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한 바 있다. 그에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작년 7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렸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올리면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인 0.75%가 된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3월 18∼19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 같은 보도에 엔·달러 환율이 장중 150엔 선을 밑돌았다. 엔화 가치는 두 달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두 달여 만에 달러당 150엔 선 밑으로 떨어졌다. 오후 4시쯤에는 149.9엔까지 떨어졌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시장에 퍼지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를 의식한 달러 매도, 엔화 매수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 소식이 맞물리며 소강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은 달러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3% 내린 107.913을 나타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