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 엔캐리청산 "비트코인 대왕고래 긴급 대피"

글로벌이코노믹

일본 엔캐리청산 "비트코인 대왕고래 긴급 대피"

일본 엔캐리청산/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캐리청산/ 사진=로이터
일본 금리인상으로 엔캐리청산 공포가 엄습하면서 가상 암호 화폐에 폭락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일본 엔화 가치의 급격한 급등은 그동안 일본 밖으로 나가 있던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한꺼번에 일본으로 환류하는 이른바 엔 캐리 청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단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글로벌 금융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국채금리·국제유가·금값 그리고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이시바 총리가 몰고 올 수 있는 엔 캐리 청산 쇼크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일본의 엔 캐리트레이드(Yen Carry Trade) 청산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면서 비트코인(Bitcoin, BTC)과 알트코인 시장이 폭락 공포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년 만에 최고치인 4%를 기록하면서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인상 우려로 엔화 강세와 함께 달러/엔(USD/JPY) 환율이 150 이하로 떨어지면서 암호화폐를 긴장시키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것이란 공포가 확산 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다른 국가의 자산, 특히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국 주식 등에 투자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본으로 복귀하면서 증시 폭락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출렁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506조6000억엔 우리돈으로 약 4660조원이다. 2024년 7월 31일 일본은행이 금리를 연 0.25%로 ‘깜짝’ 인상한 바 있다. 그때 62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140엔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했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 |

일본발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2024년 8월의 대규모 암호화폐 시장 폭락과 유사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일본의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BOJ가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학자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이를 "금융 위기의 전조"라고 경고하며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코인게이프는 일본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심화될 경우, 미국 달러의 정점 신호와 결합하여 암호화폐 시장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널리스트 제임스 스탠리(James Stanley)는 "달러/엔 환율이 주요 지지선인 150을 하회하며 베어 트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을 가속화하여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대규모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인게이프는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과 미국 달러의 향방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단기 가격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실제 폭락으로 이어질지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이 또 기습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에서 엔·달러 환율 발작 현상이 감지되고 잇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50엔 아래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은행에서 금리 정책을 다루는 최고위 실권자인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이 "일본 경제 전망이 실현돼가면 기어 변속을 진행할 국면"이라며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참여하는 다카타 심의위원은 이날 센다이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실질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 상태가 이어져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그는 경기에 중립적인 중립금리와 관련해서는 1990년대 이후 정책금리가 낮은 상태를 지속해온 점을 지목하며 "추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증시/사진=로이터


일본은행 다카타 심의위원은 그러면서 "정책금리 인상이 경제·물가·금융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면서 대응하는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가의 상방 위험이나 금융 과열 위험이 표면화되지 않도록 변속을 단계적으로 행할 시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한 바 있다. 그에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작년 7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렸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0.25%포인트 올리면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인 0.75%가 된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3월 18∼19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 같은 보도에 엔·달러 환율이 장중 150엔 선을 밑돌았다. 엔화 가치는 두 달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두 달여 만에 달러당 150엔 선 밑으로 떨어졌다. 오후 4시쯤에는 149.9엔까지 떨어졌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시장에 퍼지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를 의식한 달러 매도, 엔화 매수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 소식이 맞물리며 소강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은 달러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3% 내린 107.913을 나타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