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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전기차 사업 확장 위해 혼다·닛산과 협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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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전기차 사업 확장 위해 혼다·닛산과 협력 추진

닛산 인수 관심 보이며 3사 연합 제안..."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목표"
투기등급 강등된 닛산, 새 파트너십 모색...테슬라 투자설도 부상
폭스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폭스콘 로고. 사진=로이터
대만 폭스콘이 전기차 사업 확장을 위해 일본 혼다·닛산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혼다·닛산 합병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폭스콘은 미쓰비시자동차까지 포함한 다자간 협력을 제안했다고 2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폭스콘은 스마트폰 조립 이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사업을 주목해왔다. 회사는 혼다·닛산 합병 협상 이전부터 닛산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이는 글로벌 전기차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폭스콘은 현재 대만에서 전기 버스와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으나, 해외 시장 진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이 파산 등으로 무산되면서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생산 점유율 5%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폭스콘은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에 주력하는 닛산,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한 혼다와 미쓰비시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하길 희망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도 폭스콘의 기술력을 활용해 첨단 기능 통합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닛산은 실적 악화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무디스는 최근 닛산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 회계연도 800억 엔의 순손실이 예상되며, 지난 3분기 자동차 사업 잉여 현금 흐름도 5067억 엔 적자를 기록했다.

닛산은 2025 회계연도에 만기가 도래하는 5800억 엔의 부채를 안고 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새로운 파트너십 기회를 찾기 위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의 영 리우 회장은 협력이 주요 목표라고 강조하면서도 르노가 보유한 닛산 지분(36%) 관련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포함한 고위급 인사들이 테슬라의 닛산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업계는 BYD 등 신생 업체들의 부상으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독자 생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폭스콘의 제안이 각 사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닛산은 실적 회복이, 혼다는 새로운 협력 파트너 확보가, 폭스콘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각각 필요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