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매출 20% 증가 배경...신임 CFO 등 주요 직책 교체
딥시크 AI 모델 전격 도입하며 AI 기기 사업 강화 나서
딥시크 AI 모델 전격 도입하며 AI 기기 사업 강화 나서

레노버는 19년간 이사회에서 활동한 윌리엄 그레이브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존 손튼 독립 비상임 이사를 승진 임명했다. 전 골드만삭스 회장 출신인 손튼은 현재 베이징 칭화대 글로벌 리더십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포드모터와 스파크코그니션의 수석 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또한, 웡 웨이밍 CFO와 로라 콰텔라 최고법무책임자가 3월 말 은퇴를 앞두고 있다. 후임으로는 윈스턴 쳉이 새 CFO로, 데이비드 캐롤이 최고법무책임자로 각각 임명됐다. 웡과 콰텔라는 퇴임 후 비상임 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경영진 개편은 레노버의 실적 호조와 AI 사업 강화 기조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레노버는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난 6억93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양 위안칭 회장 겸 CE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대규모 언어 모델 도입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레노버는 최근 딥시크의 AI 모델을 자사의 모든 AI 장치에 통합하기로 결정했으며, 샤오톈 AI 에이전트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R1 추론 모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항저우 소재 딥시크는 최근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V3와 R1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모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강력한 성능을 제공해 올해 글로벌 기술 산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양 회장은 "딥시크 모델이 AI 효율성을 개선하고 로컬 AI 모델의 잠재력을 높였다"며 "레노버가 70억 개의 매개변수 버전을 실행할 수 있는 AI 워크스테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영진 개편과 AI 사업 강화는 레노버가 글로벌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앞으로도 딥시크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