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기류 변화에 신중 대응... "우리 스스로 방어 능력 갖춰야"
대미 무기 구매 확대 검토, 야당 반발로 예산 확보 난항
대미 무기 구매 확대 검토, 야당 반발로 예산 확보 난항

라이칭테 대만 총통은 20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에서 "대만은 굳건히 서서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자유민주적 생활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국방비 증액 방침을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검토하고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추진하는 등 정책 기조가 변화하면서, 대만은 자체 방위력 강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조셉 우 대만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은 "대만, 오직 대만만이 자국 안보에 책임이 있다"며 "더 강해지기 위해 안보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적으로는 야당의 반발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당(KMT) 등 야당은 국방비 대폭 증액에 회의적이며, 최근 정부 예산 상당 부분을 삭감하거나 동결했다.
한편 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반도체 산업 불공정' 비판에 대해 "우리는 누구로부터도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만은 미국의 AI 야망을 지원하고 네덜란드, 일본 등과 협력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구축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만은 미국과의 교역 확대를 위해 LNG 수입 증대도 검토하고 있다. 우 사무총장은 "알래스카가 LNG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하면 더 많이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