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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15년 내 탈석탄' 목표, 실현 가능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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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15년 내 탈석탄' 목표, 실현 가능성 논란

프라보워 대통령 야심 찬 에너지 전환 선언...기존 산업 구조 GDP 의존도 높아 난관
국제사회 지원 더딘 가운데 중국과 100억 달러 투자 계약 체결
한 노동자가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 주의 베라우 지역에서 채굴 준비가 된 석탄 언덕 근처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노동자가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 주의 베라우 지역에서 채굴 준비가 된 석탄 언덕 근처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네시아가 15년 내 모든 화석연료와 석탄발전소를 폐기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으나,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G20 회의에서 2050년 이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15년 내 탈석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2060년 목표보다 10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그러나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이자 3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45.6GW 규모의 249개 석탄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더 많은 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새로운 발전소들이 가동되면 2030년까지 전력 부문 배출량이 400 MtCO2로 증가해 파리기후협정 목표의 두 배를 초과할 전망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상위 10대 배출국 중 유일하게 석탄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국가다. 석탄과 천연가스가 전체 발전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풍력 태양광 발전 용량은 2023년 말 기준 1GW에 불과하다.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재원 조달도 난제다. 2022년 체결된 200억 달러 규모의 공정에너지전환파트너십(JETP) 협정은 진전이 더디고, 일부 자금이 고금리 대출 형태로 제공돼 인도네시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도움을 요청, 지난해 11월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자금이 계획대로 투입된다 해도 15년 내 탈석탄 달성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무엇보다 석탄산업이 GDP의 6.6%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적 의존도가 높다. 2024년 석탄 생산량은 국내외 수요 증가로 8억3096만 톤을 기록, 정부 목표를 17% 초과했다.

기후행동추적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기후 행동계획이 "심각하게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촉진 노력과 화석연료 의존, 삼림벌채로 인한 배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확대, 추가 국제 재정 지원 확보, 전력망 현대화, 도시 전기화 등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