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NYT)는 유니버설이 미국과 영국에 새로운 테마파크를 설립하며 테마파크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니버설 테마파크를 총괄하는 마크 우드버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각 시장에서 최우선으로 선택받는 관광지가 되고 싶다”며 “디즈니를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NYT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 2022년부터 유니버설 테마파크를 이끌고 있는 우드버리는 적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디즈니를 겨냥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유니버설은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유니버설 호러 언리쉬드(Universal Horror Unleashed)’라는 연중무휴 공포 테마 어트랙션이 개장한다. 10만평방피트(약 9300㎡) 규모로 조성되며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과 ‘엑소시스트: 비리버’ 등 공포 영화 시리즈를 테마로 한 4개의 유령의 집을 선보인다. 입장권 가격은 59달러(약 8만5000원)에서 149달러(약 21만4000원) 사이로 책정됐다.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에서는 3세에서 8세 어린이를 겨냥한 ‘유니버설 키즈 리조트’가 건설 중이다. 32에이커(약 13만㎡) 규모로, ‘슈렉’, ‘미니언즈’, ‘쥬라기 월드’ 등 인기 애니메이션과 영화 시리즈를 테마로 한 놀이시설과 놀이 공간이 마련된다. 개장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우드버리 CEO는 “향후 이 같은 키즈 리조트를 미국과 전 세계 곳곳에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4월 25일부터 5월 18일까지 ‘팬 페스트 나이트’를 개최한다. ‘스타트렉’, ‘백 투 더 퓨처’, ‘던전 앤 드래곤’ 등의 인기 콘텐츠를 테마로 한 코스프레 이벤트로, 입장권 가격은 74달러(약 10만6000원)부터 373달러(약 53만7000원)까지 다양하다.
미국 테마파크 업계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약 246억 달러(약 35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5%를 기록해 약 292억 달러(약 4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테마파크 업계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유니버설 파크 앤드 리조트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식스 플래그스 엔터테인먼트 코퍼레이션, 시월드 엔터테인먼트, 시더 페어 엔터테인먼트 컴퍼니 등이 주요 업체로 꼽힌다.
특히 유니버설의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테마파크로 선정됐으며 해리포터의 마법 세계 등 인기 어트랙션으로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식스 플래그스 매직 마운틴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단일 부지 상업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전 세계 유니버설 테마파크 방문객 수는 6100만명으로 10년 전 대비 70% 증가했으며 같은 해 디즈니 테마파크는 1억4200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디즈니가 여전히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유니버설의 빠른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니버설은 영화사 유니버설 픽쳐스와 협업을 통해 테마파크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 개봉에 맞춰 마리오 테마 존을 개장했으며, 앞으로도 ‘위키드’ 등 인기 영화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한 신규 어트랙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드버리 CEO는 “’위키드’를 처음 봤을 때, 테마파크로 구현할 수 있는 완벽한 콘텐츠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