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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개도국에 '청정 취사 가스 보급 성공 모델' 공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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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개도국에 '청정 취사 가스 보급 성공 모델' 공유 추진

하루 7센트로 이용 가능한 LPG 보급... 글로벌 사우스와 경험 공유
환경 보건 개선 효과 입증... 2026년까지 확산 계획 수립
한 남자가 델리 구시가지에 있는 도매 시장에서 LPG 실린더를 어깨에 메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남자가 델리 구시가지에 있는 도매 시장에서 LPG 실린더를 어깨에 메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가 자국의 청정 취사용 가스 보급 성공 경험을 다른 개발도상국과 공유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한다. 하딥 싱 푸리 석유천연가스장관은 최근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합리적 가격의 청정 가스 보급 모델을 남반구 국가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 10년간 액화석유가스(LPG) 보급을 대폭 확대해 현재 3억 3천만 가구가 혜택을 받고 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2.3배 증가한 수치다. 가구당 4~5명이 사용할 수 있어 14억 인도 인구 대부분이 청정 가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2016년부터 시행한 '프라단 만트리 우즈왈라 요자나' 프로그램이 큰 성과를 거뒀다. 이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여성에게 무료로 LPG 설비와 초기 연료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까지 1억 가구 이상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아 하루 7센트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청정 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의 경우 하루 15센트에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나무, 동물 배설물, 농작물 폐기물 등 전통적 연료 사용에서 큰 진전을 이룬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여전히 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인 21억 명이 이러한 비효율적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매년 320만 명이 사망하며, 이 중 23만7천 명은 5세 미만 아동이다.
푸리 장관은 최근 뉴델리에서 열린 ‘2025 인도 에너지 주간’ 행사에서 브라질, 탄자니아, 말라위, 수단, 네팔 등의 대표들과 청정 가스 보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토탈에너지, 보스턴컨설팅그룹 등도 참여한 이 자리에서 2026년 2월까지 구체적인 확산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인도의 LPG 보급률은 2016년 4월 62%에서 지난해 8월 "거의 포화 상태"까지 개선됐다. 이를 통해 농촌 지역 여성들의 연료 수집 부담이 크게 줄었고, 확보된 시간을 경제 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목재 사용 감소로 산림 훼손 방지 효과도 거두고 있다.

푸리 장관은 "청정 취사용 가스 보급은 인도의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이 성공 모델을 다른 개도국과 공유해 글로벌 보건과 환경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LPG 보급 성공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합리적인 가격 설정, 효율적인 공급망 구축이 결합된 결과라고 평가한다.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보조금 지원과 함께 시장 원리를 적절히 활용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 모델이 다른 개발도상국에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세계 보건과 환경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WHO는 전통적 취사 연료 사용이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